열정의 시간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749

작성일 2014.3


  James blake-measurements



열정과 초조함이 오가는 2,3월을 지난다.
친구는 죽음을 생각하면 안달할것 없는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지만
나는 사람이 언젠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이루고 싶은 일들, 인생을 되돌아 볼때 그 시절이 찬란했다는 생각으로
가슴 벅찬 일들을 이루고 싶은 싶은 욕망이 초조함을 동반한다.
올해는 판화에 매진하려 했으나, 계획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일들 사이에서
갈피가 잡히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진다.
고심끝에 이번 판화전은 참가하지 않는것으로 결정하고, 그러자 마음에 정리되었다.
근 몇달은 열정에 '시달렸다'. 열정에 시달렸다는 말은
다른 말로 초조함에 시달렸다는 말과 같은것 같다.
열정은 사람을 시달리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시달렸다면 그건 행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행동하고 있지 못하는 곳에는 틈이 많다.
그 틈으로 초조함이 찾아오고 초조함은 행복을 방해한다.

아침부터 책상에 앉아 일을 한다.
초조함이 가시자 이 열정의 순수함에 겸허해진다.
삶의 한 장을 정리해야 할 때다.
그리고 다시 열정의 시간으로 가야 할 때다.
지난 몇년간 나는 매우 안락하였고,
내 깜냥으로는 이 안락함을 고요히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안락함은 무기력과 곧 손을 잡게 될 것이다.
열정의 시간을 놓치면 그 열정을 되돌려 놓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금의 열정이 방주를 타고 파도에 오를 수 있도록 썰물의 시간을 정리해야 한다.
조급했다면, 내가 이 열정의 방주에 올라타는 시기를 놓칠까봐서 였다.
조용히, 꿋꿋하게 우리는 이 생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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