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여름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661

작성일 2013.9



  송창식-창밖에는 비오고요



고재만 선생님이 공방에 오셔서 방금 지은 시를 읊어 주셨다.
즉흥적으로 바로 썼기 때문에 제목은 즉흥.
교실 창에서 보면 여섯시면 화물열차가 지나간다고 한다
멀리서부터 오른쪽 눈끝으로- 여름의 끝을 알리는 기막힌 표현.
아침에 일어나 가슴에 시린게 팍 꽂혀오니 여름이 간거다.
연인들은 해변에서 속삭였고 난 베란다에서 꾸벅꾸벅 모이를 쪼았다.




고재만- 즉흥

매미가 울면서 선풍기 돌린다
매미는 이제'운다'고 해야겠다
며칠전이 처서였다
화물 열차가 지나갈 시간이다
철거덕 철거덕 철거덕덕 그 소리
눈앞의 공간에 선을 그을 것이다
멀리서부터
오른쪽 눈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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