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는 늦게 꺼낸다

작성일 2014.5

대구는 어제 37도를 기록했다. 여름이 이십일 앞당겨 왔다고 한다.
포도넝쿨이 자라는 속도만 보아도 여름이 일찍 시작된거다.
더위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아직도 이월에 쓰는 이불을 덮고 자지만
더위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냥 나는 늘 선풍기를 늦게 꺼내 놓는다.
선풍기를 일찍 꺼내면 더위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칠월이 되어 선풍기를 켜면 몸은 그제야 여름이 시작된줄로 안다.
몸은 이런 점에서 단순하고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