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따라간다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687

작성일 2012년


그는 자신이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고 한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아들이라고 한다. 아들을 위해 열두번도 죽을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자신의 열망을 너무나 사랑하여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그가 이기적이라서기 보다 그의 사랑의 가치가 누군가를 위해 죽을 수 있는 그런 범주에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기적이지 않은 생물이 있을까? 헌식적으로 보이는 이들도 자신의 기쁜 욕망에 근거해 헌신한다. 그들에게는 헌신이 기쁨이고, 그러므로 헌신하고자 하는 대상이 자신의 헌신을 받아주지 않을때 그들은 분노하고 좌절한다. 그들의 헌신에는 그 헌신의 양만큼의 감사라는 보상이 따라와야 한다. 그들의 건강한 상태에서 욕망은 헌신과 사랑으로 연결되고, 불건강한 상태에서 욕망은 분노와 상대의 질책으로 연결된다.


욕망과 사랑의 방법이 다를 뿐, 모든 이는 이기적이고, 모든 이는 사랑을 하고, 모든 이는 자신의 별을 따라간다.마더 테레사도, 독재자 트루히요도, 체게바라도 자신의 별을 따라갔다.
어떤 별은 주변에 기쁨을 더하고, 어떤 별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기쁨이 된다.
나도, 당신도, 자신의 별을 따라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