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교육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638

작성일 2012년



조카들에게 어린이날을 챙겨주지 못하고 지났다. 정윤이는 이제 사춘기에 접어 들었고, 학교폭력으로 도배된 기사를 읽을때면 마음이 어둡다
중학교 선생님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아이가 폭력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될때 부모가 그처럼 냉담하고 뻔뻔스러울 수 있는건 아무도 자신의 아이가 그런 짓을 할 아이가 아니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모습은 학교와 가정에서 180도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걸 알지 못하는 부모들은 그걸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어쩌면 우리 자신도 부모가 되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한다.


부모가 과연 가해자인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처벌할 수 있을까? 아마도 처벌이 불가능할 것이다. 성적은 자식의 장래를 좌우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달려들지만, 아이가 한때 폭력을 가했다고 해서 그 아이 자신의 장래를 좌우하지 않는데, 과연 우리가 아이의 처벌에 스스로 얼마나 적극적일 수 있을까?
옛날에는 피해자 부모를 찾아가 가해자 부모가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모욕을 받았다. 부모가 모욕받는 광경을 보며 자식은 깨우쳤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가 깨우치지 못하는데 어찌 자식이 깨우칠 것인가?
부모가 깨우치지 못하는 것은 그 폭력이 자식의 장래에 그다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고, 그러므로 아이의 폭력에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폭력이 늘어나는 것의 핵심은,모든 부모가 내 아이가 폭력의 피해자가 될것을 두려워 하지 가해자가 될것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모임은 있지만 가해자 모임은 없다. 부모의 행동 반응이 이처럼 다른것은, 가해자일때와 피해자일때 자신들이 겪는 피해 정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해자의 아이에게는 법적이 처벌이 강화되어야 하고, 그 처벌을 부모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부모가 한달간의 폭력 가해자 교육을 받기 위해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아이와 함께 합숙하며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 의무적으로 마련되는 등, 부모 자신이 사회의 눈과 질타, 혹은 경제적 손실이나 명예의 손실 등을 겪어야 한다면, 그리고 아이의 폭력 기록이 아이의 인생에 공부만큼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부모는 아이들의 폭력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될것이다.
가해자가 되었을때, 피해자보다 더 큰 피해를 자신들이 감수해야 한다면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될것이다.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가해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해선 법적인 처벌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누구도 자신의 아이가 차라리 가해자가 될지언정 피해자가 되기를 원치는 않을 것이다. 가해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질때, 비로소 부모의 행동은 달라지고, 아이들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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