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희
2017-11-29
조회수 571

작성일 2012년



판화실에 나가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그 중 한분이 김정자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절에 많이 다니시고 기도를 아주 열심히 하시는데 기도 중에 아주 많은 깨달음을 얻으신다고 한다.선생님께 들은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언젠가 조상들의 천도제를 지내면서 수많은 영상을 보셨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어느 조상님이 풀이 길게 자란 숲길을 걷다가 그 풀길에서 가래침을 탁 뱉는 영상이 보였다고 한다. 풀에게 가래침을 뱉는것도 업이 되는구나 깨닫고 난 뒤로는 스쳐지나는 자연에게도 함부로 할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너무 잘난것도 업이 된다고 하셨다. 잘난것은 그 자체가 상대방에게 자격지심을 줄수 있다고, 그래서 늘 조심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그건 생각해보지 못햇던 깨달음이었다.본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선생님이 참 겸손하신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그냥 나온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행동에서 나온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어떤 고민을 이야기 하는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한적 있었는데, 나는 그 날이 참 기뻤는데 친구는 그날 밤 울었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워서 울었다고 하는데, 친구를 위해 해준 말이 결국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한 자신에 대한 박탈감을 안겨준 셈이 된것이다.
어떤 좋은 의도라도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다. 한편에서는 업을 푸는 것이 한편에서는 업을 짓는 일이 되기도 하니 매사가 조심스러운 일이다.
풀에게 가래침을 뱉는것도 업이 된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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