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677

작성일 2012년


친구와 내가 돈을 합쳐 땅을 사서 반을 가르는데,
정확히 자로재어 금을 긋고 그 위에 내가 벽돌을 쌓는데,
행여 금을 넘을까 확인에 확인을 하며 한치 오차 없이 벽돌을 쌓는데,
벽돌을 다 쌓고 나서 보면 담은 어느새 금을 넘어 친구의 땅을 침입해 있다.


친구와 내가 함께 농사를 지어 콩 한자루를 수확하여 반반씩 나눠 가지는데,
나 한개, 너 한개, 수천개의 콩알을 정확히 세어 나누는데,
다 나누고 나서 보면 어느덧 내 자루의 콩이 더 무겁다.
인간에게 숨은 욕심의 정체가 이러하다.


어떤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조 미션이 벌어졌는데, 그 중 한명이 조장이 되어
팀을 리드해 각자의 파트를 정하고 분량을 나누는데, 음악감독이 그 팀의 노래를 듣고 말했다.
"조장의 목소리만 들린다. 조장의 분량만 많으니 다른 사람들 소리가 전혀 안들린다."
그러자 조장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나는 진심으로 내 분량을 많이 확보하려는 의도는 한치도 없었다.
내가 조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팀원들에게 분량을 더 주려고 노력했는데 오해를 받아 억울하다."


아마 그 말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조장이기 때문에 사명감에서라도 공정하게 배분하려 애썼을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라는건 항상 의지를 뛰어넘어 침투할만큼 강한것이어서. 그는 진실했고 공정하려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에게 불공정한 결과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내가 쌓은 담이, 내가 나눈 콩이,
결국엔 내쪽으로 더 오게 된다는 사실만 명심하면 되는것 같다.
인간의 본성인 욕심을 없앨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정해지기를 바란다면
먼저 친구에게 땅을 한평 더 주고 담을 쌓을 것,
친구의 자루에 콩 한되를 더 담고 콩을 나눌 것.
그래야만 담은 정중앙에 쌓이게게 되고, 콩이 든 자루의 무게는 똑같아 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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