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모략

김계희
2017-11-27
조회수 693

작성일 2010년


어릴적 배운 신은 곳곳마다 죄라는 지뢰를 심어놓고 그것을 밟기만을 기다렸다가 단죄하러 오시니 모르고 밟은 죄 눈물로 참회하면 그 죄를 풀어주시고 머리를 쓰다듬는 신이었다. 그런데 그런거 부모나 하는거 아닌가요? 어릴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선악과 만들어 놓고 먹지마라고 하면, 그러고선 네 믿음이 부족한 탓에 너의 자손들에게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원죄를 씌우겠노라 하면 한방에 그저 먹겠다는 아닌가? 자유의지 주셨다고 큰소리 치시는데, 눈 앞에 잔치상 가득 차려놓고 손을 뻗히면 탁 때리구선, 그 자유의지로 죄만 더 짓게 만들고, 그래서 참회하게 만들고, 그건 결국 눈물 흘리며 하느님 찾아가게 만들려고 준거라는 결론밖에 안되는거잖아요. 라고,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나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나쁜일을 하려다가 좋은걸 발견할수도 있는건데 그래서 그거 정확히 구별 못하겠는 사람 지옥갈거 하고싶은거나 하고 살자고 스스로 길잃은 양이 되게 하고선, 길잃은 자 내게로 오라 하시면 또 지뢰밭에 넣을 거잖아요. 그런 순환이 도데체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라고,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자비로운신 하느님이라고 외치지만 내가 배운 신, 지금도 교회에 가면 설명되는 신, 나는 그 안에서 자비 같은걸 느낄 수가 없었다. 아기도 꽃을 보면 저절로 웃듯이 지비로운 거,순수한 거,사랑같은 거, 생각없이 배움도 없이도 본성으로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믿고싶은데도 의구심 가득차게 만드는 하느님은 꽃보다도 못한가? 라고,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종교의 전승은 순수하게 내려받은 계시로부터 출발되었겠으나 종교의 파벌전쟁과 세속의 권력이 개입하면서 계시의 본질은 흐려지고 우리는 신에 대한 직접적인 영적 통찰로부터 멀어져 간다. 신의 이름으로 신과 만나는 통로를 막아버렸으니 우리는 신을 볼수가 없고 들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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