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배워요

김계희
2017-11-27
조회수 829

작성일 2010년



두 주 전 부터 토요일마다 다시 도자기를 배워요.
고우상 오빠는 시끄럽고 개념없다고 우리를 싫어하지만 오빠가 드디어 둘째를 나았기 때문에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하는 수 없이 우리를 다시 받아들였어요.
오빠의 공방은 효향요 - 대구에서 40분정도 떨어진 왜관이라는 곳에 있어요.
흙이 적당히 마른 후 칼로 흙을 긁어내 모양을 다듬을 때면 잡념이 없어져요.

오빠는 몇해 전 장작을 떼는 불가마를 만들었어요. 불가마는 소나무를 사용해요.
숯가루가 가마 안에서 날리면서 예상할 수 없는 미묘한 색깔들을 만들어 내지요.
하지만 우리같은 천한 그릇들은 숯가마가 아닌 전기가마로 구워요.
우리도 숯가마를 원하지만 오빠는 후리이팬에 굽지 않는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라고 말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해요. 시끌벅적하고 따뜻해요.




복태,나, 비니의 작품이예요. 애초에는 손잡이 달린 머그컵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끝엔 항상 지멋대로가 되요.


제가 만든 화분을 공방에서 찾았어요.저의 처녀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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