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폴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697

작성일 2012년



악기를 연주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악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을 좋아해 악기를 하게 된다면 바이얼린이나 첼로를 하려고 생각해 본적은 있지만 고등학교 음악시간에 피아노치기 시험이 있었을때 두손으로 하는 것이 무척 힘들어 그 후부턴 악기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자클린의 눈물을 내 손으로 연주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생각해 온 것이 생각해 결국 첼로를 배우게 만들었다.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바이올린은 현이 짧아 예민한 악기라 좀 힘들것 같고, 나이가 들면 중저음이 더 좋아질 것 같고, 켜는 모습도 더 멋져보여 첼로를 택했는데 첼로소리가 더 좋아진다.


돈이 많이 드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다. 처음 두세달은 개인레슨으로 기본기를 배우고 문화센터에 가면 된다. 요즘은 첼로 수업이 문화센터에 많고, 문화센터에서 지속적으로 하면서 여유가 된다면 필요에 따라 한달에 두어번 격주로 개인레슨을 받는 것도 좋다.


내가 산 첼로에 이름을 풑였는데 '폴'이다. 60만원짜리 연습용을 사러 갔다가 색깔이 마음이 들지 않아 고민하다가 무리해서 조금 비싼걸 샀는데 빈티지한 색깔에 그냥 폴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소리도 좋고 바라보고 켤때마다 기분이 좋은 걸 보니 잘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악기 하나만은 평생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서인지 부담도 없고 마음이 급하지도 않다. 10년 후쯤엔 작은 동우회에서 오케스트라 같은것을 하면 좋겠다. 활켜기가 끝나고 두손으로 하는 것을 배운 첫날, 아이들에게 두손의 손가락을 사용하는 악기를 배우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한것인지를 알 것 같다.


늘 하고 싶었던 것이 목공이었고, 성악이었고, 미싱으로 옷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제 미싱을 샀으니 목공을 배울 일만 남았다. 내년에는 목공을 꼭 배우려고 한다. 목공은 오래전부터 알아봤는데 집성목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헤펠레를 검색해보면 좋겠다. 일반 집성목뿐 아니라 다양한 원목재료가 있어 집성목 느낌이 싫은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다.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목공 교실이니 동네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