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할까요?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631

작성일 2012년


  짙은-아침




이건 몇 개의 결론이 이미 나와 있는 게임처럼 단순하지.
소프트웨어엔 이미 온갖 결론들이 꽉 들어차 있지.
우린 그냥 그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야.
어쨌거나 한번의 게임이 끝나면 삶은 묻지.
계속 할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계속하기를 선택하고,
다시, 결론은 여러가지의 가능성을 펼쳐 놓지.
게임의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그 모든 결론들은
사실 이미 일어난 거지.
그 모든 일이 이미 일어났지.
YES 혹은 NO를 클릭하고 있는 이 사사로운 순간
모든 가능성이 사실로 존재하지.
주의 할 점은,
하나의 가능성을 선택하면 다른 것들의 체험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거야.
계속할까요? 라는 물음에
YES라고 응답하기 전까지.
하지만 이건 부루마블 게임과는 달라.
대부분의 결과는 처음과 꽤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지.
그런데도 우리가 계속 YES를 클릭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야.
인간은 무언가 자신이 변화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아주 즐기기 때문이야.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개콘의 비상사태를 즐겨보게 되는 이유와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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